3만명 몰린 중국 선전시 무역 엑스포…이커머스 메카 꿈꾼다

 

3만명 몰린 중국 선전시 무역 엑스포…이커머스 메카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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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을 팔 플랫폼 안 필요하신가요?"(틱톡 관계자)


지난 20일 중국 광둥성 선전시에 위치한 선전국제컨벤션센터(컨벤션센터)에서 '제 3회 국제 심천 상업 무역 박람회 및 이커머스 거래 공급망 엑스포'가 열렸다.
심천신미래전람(MRE FAIR)과 한중문화협회(충칭·청두)가 주최한 이번 행사에서는 450개의 부스와 3만명의 방문객이 1만5000㎡에 달하는 공간을 채웠다.
이들을 맞이한 물건은 말 그대로 없는 게 없는 수준으로 다양했다.
화장품부터 시작해서 겨울용 옷감, 영양제, 밥솥, 라면, 커피, 술, 스마트 안경, 마사지기, 헤드폰, 가방, 장난감, 인형, 개 목줄, 고양이 화장실 모래까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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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전시는 1979년 덩샤오핑(鄧小平)의 개혁개방 정책과 함께 건설된 계획도시다.
경제특구로 선정된 만큼 중국과 홍콩 기업의 투자를 받으면서 급속도로 성장했다.
약 50년 전 30만명에 불과하던 인구가 지난해 기준 1766만명으로 불어날 정도다.
이러한 성장세와 함께 선전시는 중국 내에서 가장 부유한 도시로 손꼽힌다.
아울러 화웨이, 텐센트 등 IT기업이 몰려 있어 중국의 실리콘밸리로도 불린다.
선전 바오안 국제공항부터 시내로 들어오는 길에서는 100층이 넘는 고층 빌딩과 야자수 나무가 줄지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번 엑스포는 중국이 상인 정신을 얼마나 중요시하는지 엿볼 수 있는 곳이었다.
중국 정부는 상업 무역 구역에서 농수산물을 팔려고 하는 상인에게서 부스 신청비를 한 푼도 받지 않았다.
중국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까지 진출하기 위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돕는다고 한다.
실제로 중국 상인들은 물건을 살피는 서양인들에게 열심히 설명하고 있었다.
박금철 심천신미래전람 대표는 "이번 행사의 주목적은 무역"이라며 "중국 광저우처럼 선전시가 전 세계를 향한 수출의 거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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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엑스포에서 유난히 두드러진 특징이 있었다.
바로 이커머스다.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인 알리익스프렉스·테무·쇼피뿐만 아니라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플랫폼 틱톡, 중국 결제 플랫폼 알리페이 등도 엑스포에 참가했다.
직원들은 부스에 앉아있지 않고 지나가는 사람마다 전단지를 나눠주면서 "좋은 물건을 팔기 위해 엑스포에 왔냐"고 물었다.
플랫폼에서 판매할 물건을 적극적으로 영업하는 셈이다.
테무 역시 재고와 물류 관리에 들어가는 비용을 모두 부담할 테니 물건만 올려두라고 홍보했다.
알리페이 관계자는 엑스포에 참가한 이유에 대해 "중국 기업은 언제나 심각한 경쟁에 직면한다"며 "우리의 결제 플랫폼을 더욱 홍보하기 위해 엑스포에 부스를 차렸다"고 설명했다.


엑스포 참가자와 상인들은 이커머스에 대한 이해도가 높았다.
흔히 진행되는 엑스포와 같은 행사와 달리 부스에 있는 상인들은 지나가는 사람을 붙잡지 않았다.
이들은 스마트폰을 꺼내 들고 라이브 방송을 켰다.
라이브 방송을 통해 물건을 홍보하는 것이다.
상인들은 인터넷 채팅창 반응을 보면서 계속 물품을 설명했다.
시웨씨(21·여)는 선전시와 차로 2시간 떨어진 중국 둥관시에서 엑스포를 보러 왔다.
이커머스를 통해 판매할 만한 물건을 찾기 위해서다.
시웨씨는 "항상 사업할 기회를 노리고 있다"며 "이커머스에서 팔 수 있는 물건을 한데 모아놔서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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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이커머스 업체는 자신들의 정책과 플랫폼 참가자에게 제공하는 교육 프로그램 등을 상세히 설명했다.
참가자들은 스마트폰을 들어 사내 정책이 적힌 프레젠테이션(PPT) 자료를 촬영했다.
틱톡 관계자는 발표를 통해 어떻게 자신의 플랫폼을 통해 물건을 팔 수 있는지, 어떤 방식으로 라이브 방송을 해야 판매량이 늘어나는지를 설명했다.
심지어 어떤 색상의 옷이 잘 팔리는지도 알려줬다.
박원서 한중문화협회 회장은 "이커머스를 중심으로 한 네트워크가 가장 발달한 곳이 선전시"라며 "향후 한국에서도 비슷한 행사를 열어 여러 무역 활로를 홍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병선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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