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선 위에선 모두가 희망을 품는다. 더 빨리, 더 높이 나는 꿈을 꾼다. 현실은 훨씬 더 차갑다. 목표지점까지 가는 길은 멀기만 하다.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 숨이 차오르고 다리에 고통이 느껴져도 참고 버텨야 한다. 자기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긴 자만이 결승선을 밟을 수 있다. 육상과 인생이 맞닿아있는 지점이다. 육상 10종 경기의 새 이정표를 세웠던 김건우 전 국가대표는 “누구나 1등을 원하지 않나. 중요한 것은 완주까지의 과정”이라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