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여객과 운항실적 모두 코로나19 여파에서 완전히 벗어나 2019년 수준으로 회복됐다. 글로벌 메가허브 공항으로 자리 잡으며 내년에는 역대 최대 규모의 여객 수와 매출을 기록할 전망이다. 준공 20년이 넘은 제1여객터미널도 전면 개선에 착수하면서 최상의 시설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코로나19 여파 완전히 털어내…'메가허브' 발판도 마련
18일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올해 성과 및 내년 전망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공사에 따르면 올해 인천공항은 여객 7123만명, 운항 41만3448회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 대비 각각 26.9%, 22.6% 증가한 규모다. 여객 수와 운항 실적 모두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7117만명, 40만4104회)을 뛰어넘었다. 일본과 동남아시아 등 중·단거리 노선 중심으로 여객 수요가 급증한 영향이다.
이에 따라 올해 매출은 2조5549억원, 영업이익은 775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년 대비 각각 20%, 49% 증가한 규모다. 당기순이익은 같은 기간 7% 증가한 5281억원이 될 것으로 추정했다. 코로나19 대비 회복률은 매출 92.6%, 영업이익 60.3%, 당기순이익 61.0%다.
인천공항공사 측은 "매출은 여객 수요 증가로 2019년 수준에 근접했으나 인건비 상승과 금리 인상의 영향으로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회복은 다소 지연됐다"라며 "항공수요 회복에 2023년 흑자 전환에 이어 올해에도 흑자를 기록하는 등 지속해서 재무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 제2여객터미널이 확장 개항하면서 세계 3위 규모인 연간 여객 1억600만명을 수용할 수 있게 된 만큼 여러 방면에서 성장세를 이끌어가겠다는 방침이다. 향후 25년간 누적 매출 37조원에 육박하는 필리핀 최대 관문공항 개발운영사업을 수주하는 등 역대급 해외 실적도 달성했다. 또한 항공기 유지·보수·정비(MRO) 사업단지 조성 개시, 디지털 전환과 재생에너지 시설 확대, 세계 최초 5단계 고객인증 3연패 등도 주요 성과로 꼽았다.
공사는 내년 실적도 준수할 것으로 내다봤다. 우선 여객 수요의 경우 내년 7303만명으로 올해보다 2.5%, 2019년보다도 3%가량 증가할 것으로 봤다. 일본과 동남아 노선의 수요가 견고한 가운데 중국 무비자 입국 정책으로 국내로 들어오는 외국인도 늘어날 것으로 본 것이다.
이에 따라 역대 최대 규모인 매출 2조9249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영업이익도 올해보다 15% 증가한 8906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환율과 물가 상승, 제2여객터미널 확장 지역 감가상각 등 비용 상승으로 0.2% 감소한 5272억원으로 예상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이 마무리된 만큼 제2여객터미널 항공사 배치도 본격 진행될 예정이다. 내년 말에는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함께 제1여객터미널의 전면 개선 작업도 착수한다. 20년 이상 노후한 시설을 대규모로 종합 개선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기본설계 진행 중으로 2027년까지 설계를 마치고 2033년까지 공사를 시행할 계획을 세웠다. 출입국 통합플랫폼, 다기능 로봇 도입, 인공지능(AI) 통합 플랫폼 구축, 통합시설관리 시스템 등 모든 분야에서 디지털 전환도 본격 추진된다.
공항 운영 등 해외 신규 사업도 강화하는 한편 국내 항공기 유지·정비·보수(MRO) 산업 단지도 본격 조성한다. 글로벌 기업을 유치해 통합 대한항공과 통합 저비용항공사(LCC)의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다.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올해는 코로나19 회복, 인천공항 4단계 개항 장기 비전 수립을 통해 세상을 바꾸는 공항으로써 첫발을 내디딘 해"라며 "새해에는 디지털 대전환, 최상의 인프라 구축 등 올해 계획을 착실히 실현해 나가며 공항 운영의 혁신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이민우 기자 [email protecte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