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서 만난 수묵화 풍경 ‘쭉람박마’/산위 우뚝 선 무게 1500t· 높이 24m 불상 장관/베트남 역사 품은 티엔무 사원엔 독재 항거 ‘소신공양’ 틱꽝득 승려 저항 정신 담겨/동남아시아 최대 석호 땀장라군 품은 베다나 라군 리조트선 미식 즐기며 편안한 휴식/닉 필도 설계 라구나 랑코 골프 코스·올해 9월 문을 연 ‘신상’ 골든 샌즈 골프 코스 겨울 골퍼들에게 인기 | 쭉람박마. | 파른 계단을 천천히 걷는다. 구도자의 심정으로. 어느덧 12월. 올해 과연 어떤 시간을 살았을까. 바쁘다는 핑계로 나 하나만 챙기며 부모, 형제, 가족들에게 소홀했던 것은 아닌지. 배려심이 없는 날카로운 말들로 행여 남에게 상처를 주지는 않았을까. 내년에는 모든 일이 좀 더 잘 풀려야 할 텐데. 이런저런 번잡한 고민 무겁게 안고 172개 계단 힘겹게 올라 베트남 후에의 불교 선원 트룩람바흐마(쭉람박마) 정원에 섰다. 지나온 가파른 계단 너머로 펼쳐지는 드넓은 뚜루이 호수. 구름마저 쉬어가는 박마산의 몽환적인 풍경. 그리고 대나무숲을 헤치며 불어오는 바람은 속세의 하찮은 고민을 이제 훌훌 털어 버리라고 귓가에 속삭인다. | 세계일보 여행면. 편집=김창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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