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포스트 전기차 캐즘 대비 기술과 투자 집중으로 보릿고개 넘어선다 techholic 등록일 2024-12-13 11:30 조회수 149

 

삼성SDI, 포스트 전기차 캐즘 대비 기술과 투자 집중으로 보릿고개 넘어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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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홀릭] 전기차 캐즘이 과연 불리하기만 한 걸까? 최근 한국 2차전지업계를 강타하고 있는 전기차 대중화 전 수요정체(캐즘) 후에 일어날 수요 팽창에 대한 대비책이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기 시작했다.

소위 포스트 전기차 캐즘 대책이다. 어차피 대세는 친환경으로 갈 수밖에 없는 것이 지구촌의 현실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2기 집권에 들어서도 이 거대한 흐름을 온 몸으로 막아세우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이 때문에 국내 2차전지 업계에 이에 대한 대책 마련과 조용한 물밑작업이 주목을 받고 있고 그런 가운데서도 특정 기업의 행보가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바로 삼성SDI이다. 전기차 캐즘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꾸준한 리스크 관리와 기술투자로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있는 기업이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업황 부진으로 보릿고개가 지속되고 있지만 돌파구 마련을 위해 각사들이 동분서주하면서 변화보다는 안정을 추구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삼성SDI가 경쟁이 치열한 국내 대표 배터리 3사 중 외부 지원을 제외하고 가장 높은 영업이익을 보여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전년 동기(4652억원)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크게 줄었지만 대세가 그러니 누구 탓이라고 할 수도 없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지만 업황을 자세히 살펴보면 보조금 규모가 작은 상황에서 기대보다 선방한 실적으로 평가받아 마땅하다. 경쟁사들은 3분기 AMPC를 제외했을 때 모두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이 사실이다. 이에 반해 올해 3분기 기준 삼성SDI의 영업이익은 미국 IRA(인플레이션감축법)에 따른 AMPC(생산세액공제, 103억원)를 뺀 1196억원이다.

나름 선방이라는 것이 증권가의 분석이다.

한편 삼성SDI의 ROE 하락이 현실이긴 하지만 단기적 수익성 둔화라기보다 보다 미래를 위한 중장기 투자 확대로 인한 일시적 현상으로 보기도 한다.

출구를 향한 투자와 기술 개발 계속

삼성SDI의 전기차 캐즘 출구전략은 차세대 제품인 전고체 배터리에 주력하는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이 회사는 현재 시제품 생산을 완료해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에 샘플을 공급해 제품 성능을 테스트하고 있다.

삼성SDI는 46시리즈 배터리도 내년 초부터 양산할 예정이다.

‘46 시리즈’ 배터리는 전기차 배터리 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 규격으로, 테슬라가 사이버트럭에 적용하며 화제가 된 ‘4680’ 배터리와 비슷하기 때문에 더욱 주목받고 있다.

한편 삼성SDI는 현대자동차그룹과 GM 등에 각형 배터리 공급을 확정하고, 관련 기술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현대자동차그룹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 GV90에 각형 배터리를 공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GM과는 오는 2027년 미국 내 양산을 목표로 35억달러를 투자, 합작법인을 설립키로 했다. 지난 8월 28일 계약에 맞춰 양사는 보다 긴밀한 협력을 계속하고 있다.

양사의 협약에 따라 삼성SDI와 GM은 2027년 양산을 목표로 약 35억달러를 투자, 연산 27기가와트시(GWh) 규모의 공장을 설립한다. 연산 규모는 향후 36GWh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27기가와트시면 연간 전기차 35만대에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합작법인은 인디애나주 뉴칼라일에 277만m²(약 84만평) 규모로 세워진다. 인디애나주 북중부 지역인 세인트조셉 카운티 내 뉴칼라일 지역이다. GM은 오는 2022년부터 2024년 중반까지 북미에서 전기차(EV) 40만대를 생산하고 2025년 북미에서는 연간 100만대 규모로 용량을 늘릴 계획이다. 현지 법인은 자사를 통해 약 1600개 이상 일자리 창출을 기대하는 상황이다.

삼성SDI의 각형 배터리는 높은 에너지 밀도로 주행거리를 키웠을 뿐 아니라, 금속 소재 외관으로 안전성이 뛰어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삼성SDI는 앞으로 GM과 협업을 통해 북미 전기차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고 각형 배터리를 채용할 고객사를 여러 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한편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삼성SDI는 올해부터 2026년까지 A, B, C 샘플을 공급하고 오는 2027년 양산을 계획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출신으로 새 사령탑을 맡은 최주선 사장은 업계안에서 전고체배터리 등에서 '게임체인저'가 될 신기술 개발에 적임자라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카이스트 대학원 전자공학 박사 출신인 최 사장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DRAM개발실장, DS부문 미주총괄 등을 거쳐 삼성디스플레이 대형디스플레이사업부장과 대표이사를 역임한 엔지니어 출신 경영자다.

최주선 사장이 기술통으로 불리는 까닭이다. 그는 기술 혁신과 품질의 중요성에 주목해 왔기에 삼성SDI의 품질관리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최 사장은 자사의 기술진을 독려하면서 주력하는 프리미엄 각형 배터리 개발 속도전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업황에 긍정적인 메시지도 나오고 있다. 시장 일각에서는 강달러 기조가 배터리업계 수요 증가와 맞물리면서 환차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란 이야기도 있다. 전기차 시장이 풀리고 친환경 대세가 점차 강화되면 해외 매출 비중이 큰 배터리 기업 특성상 원화 매출도 오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정진수 흥국증권 연구원은 최근의 상황에 대해 "배터리 사업은 국내 정치적 상황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다"며 "2차전지 업종에 대한 사업 기반은 대부분 선진국 중심으로 해외 현지화돼 있다는 점이 오히려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좀더 긍정적인 소식도 들려온다.

미국 정부가 삼성SDI와 스텔란티스 간 배터리 합작법인 스타플러스에너지에 75억 4천만 달러(약 10조 5천억 원)의 대출을 지원하기로 했다는 소식이다.

미 에너지부는 이달 초 조 바이든 정부의 '인베스트 인 아메리카' 정책의 일환으로 스타플러스에너지 대상 조건부 지원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인베스트 인 아메리카는 바이든 정부가 청정 에너지와 첨단 기술 산업을 향한 투자 촉진을 위해 통과시킨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반도체칩법 등을 아우르는 이니셔티브인데 트럼프 2.0 시대에도 계속 적용될 수 있을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그럼에도 대출이 확정돼 일어나면 전기차 캐즘을 넘어설 수 있는 좋은 투자기회를 얻을 것으로 여겨진다. 자금은 인디애나주 코코모에 스타플러스에너지의 리튬이온 배터리 셀과 모듈 공장 최대 2개를 건립하기 위해 쓰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포스트 전기차 캐즘에 대한 선제적 대응책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혹자는 트럼프 2기 집권시에 이 정책이 흔들릴 것으로 보지만 일부에서는 미국 지역 기업들의 성장을 막는 정책을 트럼프가 계속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사실 삼성SDI의 전기차 배터리, ESS용 배터리, 원통형 배터리 등 다양한 PRiMX(프라이맥스) 배터리의 기술력은 일찍부터 입증되고 있다.

삼성SDI가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 전시회 'CES 2025'를 앞두고 4개의 'CES 혁신상'을 수상한 것이 그 증거이다. 삼성SDI는 지난 번 처음으로 CES에 제품을 출품해 배터리 사업 부문별 대표 제품들이 모두 수상하는 성과를 거뒀다.

삼성SDI의 수상 제품은 'PRiMX680-EV', 'PRiMX680 Module+', 'SBB(Samsung Battery Box) 1.5', 'PRiMX50U-Power' 등 4개 제품이다.

유망한 신진 임원들 적극 기용

한편 삼성SDI는 전기차 수요 성장세 둔화 등 불확실한 글로벌 경영환경 속에서도 초격차 기술경쟁력과 최고의 품질을 가장 앞세우고 있다. 매출도 중요하지만 수익성을 앞에 두고 질적 성장을 이루어가겠다는 방침 아래 글로벌 사업확장을 지속적으로 준비해 나갈 계획이다. 목표는 '2030년 글로벌 Top Tier 회사'이다.

이를 위해 이번 인사에서 삼성SDI는 미래 성장 동력 확보 차원에서 경영안목을 갖춘 차세대 리더를 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사장급 참모들의 면면이 눈길을 끈다.

이번에 승진한 박규성 부사장은 차세대 전고체 전지의 양산화 추진으로 기술 우위 선점을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남주영 부사장은 전자재료 개발과 사업 경쟁력 제고를, 김윤태 부사장은 글로벌 사업 확대에 필요한 투자 재원 확보와 주주 가치 제고를 주도했다.

삼성SDI측에서는 “미래 지속 성장의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연령과 연차에 상관없이 핵심 기술과 노하우를 보유한 차세대 리더들을 과감하게 발탁하여 '초격차 기술력을 통해 지속가능한 친환경 미래 사회 구현'을 앞당길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선 “비록 2차전지 업종이 힘든 겨울을 보내고 있지만 이 기간에 투자하고 기술력을 철저히 준비하고 나면 반드시 업종의 턴어라운드가 나타날 것이라면서 삼성SDI는 오래 시간 철저하게 대비해 왔기 때문에 조만간 글로벌 톱티어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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