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가동 줄이고 공동연차 쓰고…기업들 세밑 한파 매섭다

 

공장 가동 줄이고 공동연차 쓰고…기업들 세밑 한파 매섭다

M 최고관리자 0 99

업황 부진에 구조조정 몸살을 앓고 있는 국내 중후장대 기업들이 공장 가동을 줄이고 연말 종무식도 앞당기고 있다.
전방산업 부진으로 가동률이 떨어지자 아예 작업을 멈추고 정비에 나서는 것이다.
일부 기업들은 공동연차를 적용해 일주일 이상 출근을 하지 않기로 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오는 20일 종무식을 연다.
통상적으로 종무식은 12월30~31일에 이뤄지는데 무려 열흘이나 앞당긴 것이다.
종무식 이후에는 내년 1월까지 직원들에게 자율적으로 휴가 사용을 독려하고 있다.
생산 현장도 공장 가동을 위한 인원을 제외하고 휴가를 권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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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은 24일부터 31일까지 1주일간 공동연차 기간으로 정했으며 코오롱그룹도 23일부터 일주일간 공동연차를 사용한다.
성탄절을 제외한 4일만 쉬면 9일 연휴가 된다.


코오롱 관계자는 "대내외 불안정한 경영환경 속에서 한 해 동안 임직원들이 리프레시하고 내년에도 힘내보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SK나 한화, GS그룹은 그룹 차원에서 모두 휴식을 취하지는 않지만, 자율적으로 휴가 사용을 독려하고 있다.


화학·소재 기업들이 연말 휴가와 종무식을 앞당기는 건 주요 제품이 중국산에 밀리는 데다 수요마저 부진하기 때문이다.
고물가 여파로 생산비용마저 오르고 있어 제품을 생산할수록 적자가 쌓이고 있다.
결국 연말에 맞춰 공장 가동을 줄이면서 생산, 재고 조절에 나설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최악의 위기를 겪고 있는 롯데케미칼은 크리스마스이브와 31일 이틀을 워라벨데이로 정하고 휴가 사용을 독려한다.
롯데케미칼은 여수 2공장 내 에틸렌그라이콜(EG), 산화에틸렌유도체(EOA) 등 생산라인을 이달부터 멈췄다.
상반기에는 같은 공장 내 페트(PET) 가동도 중단한 상황이다.


롯데케미칼의 나프타 크래커 가동률은 지난해 3분기 87.8%에서 올 3분기 81.8%로 6%포인트 낮아졌다.
LG화학도 석유화학 부문 3분기 평균 가동률은 81.6%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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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소재 기업들도 상황이 좋지 않다.
최근 흑연 가격이 급락하면서 배터리 음극재 생산기업인 포스코퓨처엠 공장 가동률도 30% 안팎으로, 연초보다 약 10%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침체)에 영향에 공장을 돌릴수록 손실이 발생한다.


광해광업공단 광물자원서비스에 따르면 흑연 가격은 t당 465달러로 역대 최저가 기록 중이다.
흑연 음극재 가격도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중국 음극재 기업들이 대폭 가격 인하를 단행해 ㎏당 2달러 후반대까지 떨어졌다.
포스코퓨처엠 음극재 공장 가동률은 2021년 70%대에서 2022년 60%대, 2023년 50%대 등으로 매년 하향세를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하반기부터 가동률을 낮추는 식으로 대응해왔지만 중후장대 기업들은 설비를 멈추면 더 손실이 커지기 때문에 설비 외 나머지 조직에서 연차 소진을 유도해 운영 효율화를 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오현길 기자 [email protected]
이성민 기자 [email protected]
강희종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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