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사진 왼쪽),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사진=뉴시스 | “판세를 뒤집는 건 쉽지 않아 보입니다. ” 대한민국이 윤석열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사태로 극심한 혼란에 빠진 가운데 체육계가 연일 탄식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작금의 체육계 논란 중심에 선 두 인물, 대한체육회 이기흥 회장과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연임 도전을 나란히 앞둔 두 단체장이 정국 혼란 속 뜻밖의 호재를 안았다고 지적한다. 뿐만 아니라, 자칫 어렵게 찾아온 체육 개혁의 기회를 상실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마저 나오고 있다. 제40·41대 대한체육회장을 재임한 이기흥 회장은 각종 비위 의혹에도 불구하고 3선에 도전한다. 그야말로 사면초가다. 부정채용, 금품수수, 횡령 등의 혐의로 경찰 수사선상에 올랐고, 검찰 또한 진천선수촌 입찰비리와 관련해 이 회장의 최측근들을 조사하는 등 전방위적인 압박을 받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임기 연장에 실패하기도 했다. 그러나, 탄핵 정국으로 동아줄이 생길 전망이다. 윤 대통령을 비롯해 현 정부는 그간 이 회장을 향해 많은 견제구를 날렸다. 올해 들어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의 대립 구도도 심화됐다. 문체부는 지난 7월 대한체육회를 통해 지급되는 종목 및 지방 체육회 예산을 직접 교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연간 약 4200억원에 달하는 국가 예산을 대한체육회에 맡기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유 장관은 “체육에 대한 근본적인 개선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설명했다. 또한 문체부는 이 회장의 채용비리 의혹이 제기되자 곧바로 직무정지를 통보한 바 있다. |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사진 왼쪽)이 2024 파리올림픽을 마친 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며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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