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회, 유소년 맞춤형 운동 보급 전국 초교 186곳서 ‘핸볼’ 즐기고 ‘플로어 컬링’ 올 학교수업 첫 도입
대한체육회는 ‘유소년 스포츠 기반 구축 사업’을 통해 다양한 종목의 유소년 맞춤형 스포츠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럭비를 변형한 ‘태그 럭비’와 컬링을 실내에서 즐길 수 있는 ‘플로어 컬링’ 등이 좋은 예다. 특히 대한체육회 유소년 스포츠 기반 구축 사업 가운데 ‘핸볼’은 빠른 속도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는 평가다. 핸볼은 대한핸드볼협회가 2021년 개발한 학교형 스포츠다. 기존 핸드볼을 초등학생 신체 발달 수준에 맞게 변형해 부상 위험이 높은 골키퍼를 없앤 게 특징이다. 득점 라인에 5개 구멍이 뚫린 골대를 설치해 이곳에 공을 넣어야 득점으로 인정된다. 핸볼의 가장 큰 특징은 체육 수업 시간에 운동 능력과 관계없이 모든 학생이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이다. 코트 밖 학생들에게도 점수 기록, 볼 관리 등의 역할을 부여해 전체 학생이 협력하며 경기에 참여하도록 규칙을 만들었다. 이런 특징 덕에 핸볼은 초등학교 현장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체육 활동 참여도가 낮았던 여학생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 서울의 한 초등학교 학생들이 체육시간에 핸볼 수업을 받고 있다. 대한핸드볼협회 제공 | 핸드볼협회 관계자는 “맞으면 아프지 않으면서 손에서 미끄러지지 않고 탄성을 가진 부드러운 공을 별도로 개발했다”며 “몸싸움을 금지해 부상 위험을 줄이면서도 남녀가 혼성으로 경기할 수 있는 스포츠”라고 소개했다. 핸드볼협회는 2023년 말까지 전국 136개 초등학교에 핸볼을 보급했다. 올해에는 50개교가 추가되면서 모두 186개 초등학교에서 핸볼을 즐기게 됐다. 이를 토대로 대한체육회와 대한핸드볼협회는 전국 1200명을 대상으로 권역별 대회와 ‘제3회 핸볼 페스티벌’을 개최해 학생들 참여 기회를 넓혔다. 핸드볼협회는 핸볼 확대를 위해 9월부터 10월까지 2개월간 전국 50개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찾아가는 핸볼 수업’을 진행했다. 전문 핸볼 지도자가 초등학교를 직접 방문해 학생들에게 시연 수업을 진행했다. 또 보급학교로 선정된 50개 초등학교에는 핸볼 용품을 무상으로 지원했다. 핸드볼협회와 대한체육회는 핸볼 학교 안착을 위해 교사 연수에도 힘쓰고 있다. 올해 전국 220명 교원을 대상으로 설명회와 직무 연수를 열었다. ‘빙상 위의 체스’로 불리는 컬링을 교실 바닥으로 옮긴 플로어컬링 역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실내에서도 쉽게 즐길 수 있는 플로어컬링은 얼음이 없어 부상 위험이 작은 데다가 강당이나 교실 등에서 쉽게 즐길 수 있는 특징이 있다. 플로어컬링은 어린 학생들의 힘 조절이나 균형 감각, 집중력 향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는 평가다. 2024년 플로어컬링은 학교 체육수업에 도입됐고, 대한체육회는 대한컬링연맹과 함께 유소년 전용 플로어컬링 장비와 교육 자료 보급 등에 나섰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유소년기의 스포츠 활동은 평생 체육의 기반이 된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학교형 스포츠를 개발해 모든 학생이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체육 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필재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