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약부터 비만약까지…요즘 환자는 더 편하게 치료받는다

 

에이즈약부터 비만약까지…요즘 환자는 더 편하게 치료받는다

M 최고관리자 0 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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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수십알 먹던 약을 두 달에 한 번 주사로 대체한다.
" 복용하거나 주사맞기 너무 힘들어서 효과를 제대로 못 내던 의약품이 쉽고 간편하게 투약할 수 있도록 개선되고 있다.
이에 따라 환자들도 이전보다 훨씬 편안하게 약을 쓰면서 질병 치료를 할 수 있게 됐다.
투약편의성이 개선된 대표적인 사례를 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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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V, 하루 수십알에서 2개월 1회 주사로= HIV는 사람의 몸에 침입해 면역세포를 파괴하고 인체의 면역 기능을 저하해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를 유발하는 질환이다.
1980년대는 HIV 감염으로 인한 에이즈가 '20세기 흑사병'으로 불릴 만큼 사망률이 높았다.
그러나 치료제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이제는 HIV 감염 초기 단계부터 꾸준한 치료를 통해 관리하면 에이즈로 진행을 막고 당뇨병이나 고혈압 등의 만성질환처럼 관리가 가능하다.


과거에는 HIV 치료를 위해 하루에 수십 알의 약을 먹어야 했지만, 3제 단일 정제 요법이 개발되면서 현재는 당뇨병이나 고혈압처럼 '하루 한 알'로 관리가 가능해졌다.
최근엔 세계 최초의 장기 지속형 HIV 주사제가 새로운 치료 옵션으로 등장했다.
장기 지속형 HIV 주사제(GSK 보카브리아주+레캄비스주사 병용 요법)는 1개월 주기 주사요법과 2개월 주기 주사요법이 가능하다.
2개월 주기 주사요법의 경우 최초 개시요법으로 2개월 동안 매달 1회씩 주사한 후, 유지요법으로 2달 간격으로 1회씩 투여하는 방식이다.


이에 기존 1일 1정 경구제를 복용하던 HIV 감염자는 투약 횟수가 연간 365회에서 6회로 줄었다.
대규모 임상 연구에서도 장기지속형 HIV 주사제는 기존 3제 경구제 대비 떨어지지 않는 바이러스 억제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기존 치료제와 유사한 수준의 안전성 프로파일을 확인했다.
보 카브리오는 2022년 우리나라에서 사용승인됐으며, 내년에 처방이 본격 개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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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2 유방암 피하주사 페스코, 투약 시간 90% 단축= HER2 양성 유방암은 전체 유방암 환자의 20%가량에서 나타난다.
HER2 양성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항암제는 정맥주사로 투여된다.
또한 혈관이 잘 보이지 않거나 약물이 정맥에서 주변 조직으로 유출될 위험이 있는 환자는 케모포트를 몸에 삽입해 치료한다.
3주 마다 내원해 1회 투약 및 관찰에 총 4시간 30분이 필요하다.


하지만 최근 투약 시간 단축 및 환자 편의성까지 개선된 피하주사제 '페스코'가 주목받고 있다.
페스코는 1회 투약 및 관찰 소요 시간에 총 20분만 소요돼 기존 치료 대비 투약 및 투약 후 모니터링 시간을 최대 90% 단축했다.
페스코는 올해 8월부터 건강보험급여가 적용됐다.
이에 따라, 기존 정맥주사로 인해 긴 치료 시간을 소요하거나 또는 케모포트 사용 등에 따라 신체적으로 불편을 겪고 있는 환자에 대한 혜택이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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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자가주사하던 비만약, 1주일에 1회로= 노보노디스크의 비만치료제 위고비로 투약 편의성이 크게 증대된 사례다.
이 약은 같은 회사 비만치료제인 '삭센다'의 번거로운 투약 방법을 크게 개선했다.
삭센다는 하루에 한 번 복부와 허벅지, 상완부 등의 피부밑에 자가주사해야 한다.
위고비는 이런 불편함을 개선해 주사 간격을 1일 1회에서 주 1회로 늘린 제품이다.


뇌하수체 성장호르몬 분비 장애로 인한 만 3세 이상 소아의 성장부전 치료제인 한국화이자의 '엔젤라(소마트로곤)' 역시 투약 간격이 획기적으로 늘어났다.
종전 일 1회 투약 방식을 주 1회로 늘린 제품이다.
엔젤라는 장기 치료가 필수적이고 치료 순응도가 중요한 약제의 충족한 제품이다.
실제 앞선 연구에 따르면 매일 성장호르몬 주사를 투여하는 소아 환자의 경우 주 1회 이상 투여를 놓치는 경우가 39%, 2회 이상 놓치는 경우가 23%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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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약 편의성의 힘'…연 매출 1조원 바라보는 '램시마'= 램시마는 존슨앤드존슨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레미케이드'의 바이오시밀러다.
류머티즘 관절염, 염증성 장질환 같은 질환에 쓰는 약이다.
3분기 누적 매출은 9797억원으로, 올 매출은 1조2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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램시마의 가장 큰 장점은 인플릭시맙 성분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중 유일한 피하주사(SC) 제형이라는 것이다.
SC 제형은 병원에서 수액을 통해 맞아야 하는 정맥주사(IV)와 달리 집에서 환자가 직접 놓을 수 있다.
약물이 몸속에서 천천히 흡수되도록 설계돼 투여 빈도를 줄일 수 있다.
램시마는 이 덕에 미국에서 신약으로 인정받았다.


램시마 처방 환자들의 만족도도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 5월 셀트리온이 공개한 영국 리버풀대학병원 주도의 선호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인플릭시맙 IV제형 제품에서 램시마로 변경한 환자 대다수가 편의성과 안전성 측면에서 램시마를 더 선호했고, 77%가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최태원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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