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배구연맹(KOVO)은 올 시즌을 앞두고 비디오판독 제도를 손봤다. 판독 기회를 1회에서 2회로 늘린 것도 있지만, 모든 판독을 랠리 종료 후에 진행하던 것을 바꿔 네트터치나 포히트, 수비 성공/실패 여부, 오버 네트 등은 상황 발생 시점에 곧장 판독 신청을 해야 하는 ‘미들 랠리’ 판독 제도를 신설했다. 국제배구연맹(FIVB)의 규정을 따라감과 동시에 경기 속도를 빠르게 하기 위함이었다. 미들 랠리 판독에 들어가는 플레이들은 랠리가 종료되면 판독 신청을 할 수 없다는 규정도 덧붙였다. 도입 때부터 우려가 나왔다. 잘 맞은 스파이크는 시속 100km 이상이 나온다. 파워가 좋은 남자부는 100km를 훌쩍 넘는다. 이 때문에 0.1초보다 더 짧은 찰나의 순간에 랠리 진행, 종료 여부가 갈릴 수 있다. 네트를 사이에 두고 양 팀 선수들이 공을 두고 엉겨 붙는 급박한 상황에서 실점을 각오하고 미들 랠리를 신청할 수 있겠느냐 등의 얘기도 나왔다. 그 우려는 현실이 됐다. 이미 몇 차례 미들 랠리 신청을 놓고 갑론을박이 오갔고, 2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와 현대건설의 맞대결에서 포히트 플레이에 대한 미들 랠리 비디오판독을 놓고 감독과 심판진의 설전이 오갔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