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3곳 중 2곳은 내년 노사 관계가 정년연장 등 고용 안정 쟁점으로 올해보다 더 불안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26일 한국경영자총협회는 회원사를 대상으로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6일까지 '2025년 노사관계 전망조사'를 진행해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 기업 150곳 중 69.3%가 노사관계가 더 불안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5년간 진행한 노사관계 전망조사 중 2023년(70.4%)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비율이었다.
노사관계의 가장 큰 불안으로는 '임금인상, 정년연장 등 노동조합의 요구 다양화'(59.6%)를 꼽았다. 이어 ▲경제여건 악화에 따른 구조조정 및 노동계의 관련 투쟁 증가(18.3%) ▲노동계의 정치투쟁 증가(10.6%) ▲노동계 우호적 입법 시도 증가(3.8%) ▲노사관계 관련 소송 및 판결 증가(3.8%) 등의 순서였다.
내년 임단협에서는 정년연장((34.6%)과 고용안정(19.5%)이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올해 교섭에서도 현대자동차와 포스코 등 대기업 노조를 중심으로 정년연장 요구가 있었다"라며 "내수부진과 통상환경 변화로 경기침체가 예상되는 가운데 산업현장에서는 구조조정 관련 갈등이 커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 밖에 조합활동 확대(11.9%), 인력 충원(10.1%), 근로시간 단축(8.2%) 등도 주요 쟁점으로 꼽혔다.
기업이 바라는 내년 추진 노동정책을 묻자 '근로시간 노사 선택권 확대 등 근로시간 운영 유연화(32.4%)'를 답한 기업이 가장 많았다. 이어 ▲'파견·기간제 규제 완화 등 고용경직성 완화(21.1%) ▲사업장 점거 금지, 대체근로 허용 등 노조법 개정(15.6%) ▲직무·성과 중심의 임금체계 개편 지원(12.7%) 등의 순이었다.
장정우 경총 노사협력본부장은 "기업들은 최근 경제 및 정치 불확실성에 더해 노사관계 불안에 대한 우려도 큰 것으로 조사됐다"라며 "경제위기와 사회혼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노사협력이 필수적인 만큼 그 어느 때보다 대화를 통해 문제를 푸는 지혜가 절실하다"고 밝혔다.
이민우 기자 [email protecte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