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의 어머니 고(故) 구위숙 여사의 빈소에 정·재계 인사들의 조문이 이어지고 있다.

4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진 구 여사의 빈소에는 구광모 LG그룹 회장,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 구자열 LS 이사회 의장 등 범LG가(家)를 비롯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정몽규 HDC그룹 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등 재계 인사들이 빈소를 방문했다.

재계 총수들은 고인과의 인연 등을 묻는 취재진의 간단한 질문에도 말을 아꼈다.
정국 불안 등을 의식한 분위기였다.

구 여사는 전날(3일) 오후 5시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6세. 구 여사는 1945년 고 허만정 GS 창업주의 3남인 고 허준구 GS건설 명예회장과 결혼했다.
구 여사는 슬하에 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과 허정수 GS네오텍 회장, 허진수 GS칼텍스 상임고문, 허명수 GS건설 상임고문, 허태수 GS그룹 회장 5남을 뒀다.
상주는 구 여사의 장남인 허창수 명예회장이다.

빈소에는 허 명예회장과 허정수 회장, 허진수 상임고문, 허명수 상임고문, 허태수 회장 등 자녀들이 자리를 지켰다.
허 명예회장의 부인인 이주영 여사도 조문객을 맞았다.

정·재계는 160여개 이상의 조화를 보내 고인을 추모했다.
윤석열 대통령,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권오갑 HD현대 회장,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 등 정·재계 인사들이 조화를 보내 추모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명박 전 대통령,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빈소를 찾았다.
이 전 대통령은 "허창수 명예회장이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을 오래 하셨기 때문에 관계가 있다"며 "옛날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전날 비상계엄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엔 답변하지 않았다.

GS그룹에 따르면 구 여사는 허준구 명예회장과 결혼 후 평생을 묵묵히 내조하며 헌신적인 현모양처 역할을 했다.
특히 허준구 명예회장이 결혼한 이듬해 1946년 LG의 창업에 참여함으로써 시작된 허씨·구씨 양가 간의 동업이 반세기를 넘어 57년간 이어지는 데 조용한 내조자로서 양가의 가교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 여사는 2002년 허준구 명예회장이 유명을 달리한 후 허창수 회장이 부친의 사회 환원 정신을 이어받아 사재를 출연한 남촌재단 설립을 적극 지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 여사의 발인은 5일 오전 8시다.
장지는 경기도 포천시 내촌면에 위치한 광릉추모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