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비용항공사(LCC)들이 겨울 시즌을 앞두고 실적 방어에 나섰다. 연말 여행 수요를 끌어모으기 위해 특가 항공권 행사와 신규 노선 취항을 공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국내선과 국제선 35개 노선을 대상으로 대규모 할인 행사를 진행 중이다. 최근 취항한 유럽 노선뿐 아니라 일본과 동남아시아 등 다양한 지역을 아우르며 특가 항공권을 선보였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프랑스 파리, 이탈리아 로마 등 장거리 노선의 항공권 시작가는 20만원대로 책정해, 성수기 근거리 항공권 수준의 가격으로 유럽 여행 수요를 공략하고 있다.
일본, 동남아, 중화권 노선에서도 최대 15%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3분기 유럽 노선 취항으로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경기 침체로 연말 수요 둔화 우려가 커지자 값을 낮춰 겨울 시즌 고객 확보에 나선 것이다.
에어프레미아도 동계 시즌 대비에 들어갔다. 내년 1월 인천~홍콩 노선을 신규 취항하고 태국 방콕 노선도 주 5회에서 주 7회로 늘리기로 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뉴욕, 샌프란시스코 등 장거리 노선이 중심이라 겨울 비수기에는 실적 방어가 어렵기 때문에 포트폴리오 안정화를 추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진에어와 이스타항공도 각각 일본 기타큐슈와 도쿠시마에 단독 노선을 취항한다.
LCC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는 배경에는 경기 침체 우려와 고환율이 있다. 원·달러 환율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유류비와 정비비 등 고정비용이 좀처럼 감소하지 않고 여행 수요 역시 정체된 양상이다. 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으로 계열 LCC 자회사들이 통합되면서 이에 대비하려는 움직임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경기 침체로 여행 수요 자체가 위축될 우려가 있는 데다 최근 가장 인기 있는 일본 여행 수요도 원·엔화 환율이 930원대까지 오르면서 주춤할 수 있다"며 "LCC 입장에선 미리 고객을 유치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불안감이 퍼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민우 기자 [email protecte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