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는 디테일에 있다’(The devil is in the detail) 이 속담은 문제점이나 불가사의한 요소가 세부사항 속에 숨어있다는 의미다. 대충 보면 쉬워 보이는 것도 제대로 해내려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아부어야한다는 뜻이다. 지난 1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페퍼저축은행과 흥국생명의 2024~2025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맞대결에서도 이 속담을 떠올리게 하는 장면이 나와서 언급해본다. 이날 경기는 연승 행진을 벌이는 두 팀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흥국생명은 지난 10월19일 현대건설과의 시즌 개막전을 시작으로 지난달 28일 GS칼텍스전까지 개막 후 10경기를 모조리 이겼다. 풀세트 접전에 의한 승리도 단 1차례(11월12일 정관장전)에 불과할 정도로, 경기력이 좋든 좋지 않든 어떻게든 승리를 만들어내며 독주 태세를 갖췄다. 그에 비하면 페퍼저축은행의 연승은 다소 작았다. 이날 경기 전까지 2연승. 그러나 페퍼저축은행에겐 창단 후 최다연승 기록이다. 이날 흥국생명을 이기면 창단 후 첫 3연승을 기록할 수 있었다. 직전 경기였던 지난달 27일, 개막 전만 해도 3강 후보로 평가받았던 정관장을 공수에서 압도하며 3-1로 승리했기에 그날의 경기력만 재현해낸다면 흥국생명의 개막 후 연승 행진을 막아설 수도 있을 것처럼 보였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