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EaaS+BaaS로 글로벌 에너지 서비스 사업 전략적 선점 나서 techholic 등록일 2024-11-29 11:30 조회수 90

 

LG엔솔, EaaS+BaaS로 글로벌 에너지 서비스 사업 전략적 선점 나서 …

M 최고관리자 0 38

[테크홀릭] 2024년 한 해동안 2차전지 사업은 무척 힘든 세월을 보내야 했다. 이른바 전기차 캐즘으로 심각한 조정 국면을 겪으며 동면의 세월을 지나쳐 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 와중에 어떤 기업은 경영난, 자금난의 소문을 불러올 정도로 심각한 어려움을 겪는 반면 어떤 기업은 위기를 기회로 삼아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

2차 전지 사업의 방향성은 전기차 배터리의 지속적 성장과 에너지 저장장치(ESS) 에너지 서비스 시장 등의 확대로 나눌 수 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의 당선 이후 2차 전지 시장이 계속 위축될 것으로 예상하는 이들이 많지만 아무리 트럼프 정권이라 해도 지속적인 친환경 트렌드를 외면할 수는 없는 일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따라서 비록 전기차 캐즘이라 해도 2차전지 시장은 바닥권인 지금부터 가까운 미래에 걸쳐 큰 성장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는 분석이 계속 나오고 있다. 그리고 전기차 캐즘을 극복하는 방안으로 EaaS의 수요 증가에 대한 대비와 기술 및 설비 투자가 줄을 잇고 있다.

그 선두에 국가대표 2차전지 기업 LG에너지솔루션이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에너지 서비스(EaaS) 사업 담당 조직을 신설하는 등 미래 신성장 사업을 육성키로 하고 본격적인 투자와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LG엔솔의 성장축으로 떠오른 에너지 서비스 사업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이런 방향성을 적극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최근 조직 개편을 통해 최고전략책임자(CSO) 산하에 EaaS 사업 담당 조직을 신설하고 배터리 생애주기 서비스(BaaS) 조직도 확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EaaS(Energy as a Service)는 에너지와 관련한 총합기술, 분석, 그리드 액세스, 맞춤형 서비스 판매 등을 포함한다. 탄소 배출 문제는 환경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아무리 반환경적 정책을 고수하고 싶어도 대세를 거를 수는 없는 상황에 이를 것이다.

현재 세계는 전력 생산을 위해 재생 가능 에너지원을 점점 더 많이 채택하면서 분산형 에너지 분배가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중국을 앞세워 개발도상국들이 급속한 산업화로 에너지 수요가 증가하면서 화석 연료의 고갈은 피할 수 없는 상황이 되고 있다. 이에 화석 연료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화석 연료 연소로 인한 탄소 배출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니즈가 늘어나면서 재생 가능 에너지 수요도 크게 늘어나고 있고 EaaS 시장의 발전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국내 기업에 익숙하지 않은 EaaS시장을 이렇게 설명한다.

EaaS는 고객이 에너지 인프라를 소유하고, 서비스 제공업체는 에너지 시스템의 설치, 운영, 유지 및 관리에 대한 책임을 맡는 시스템으로, 고객은 에너지 인프라를 갖는 대신 에너지 서비스에 대한 비용을 지불하는 것이라고 정의를 내리고 있는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사실 몇 해 전부터 이 사업의 중요성을 깨달아 사내에 연구팀과 조직을 준비하고 있었다. 2022년 말 출범해 사내독립기업(CIC)으로 운영하던 '에이블'(AVEL)과 '쿠루'(KooRoo)는 이미 이러한 미래 시장을 겨냥한 대표적인 예이다. 회사는 각각 EaaS 사업 담당과 BaaS 사업 담당으로 통합해 운영하기로 했다.

이것은 그동안 에이블과 쿠루가 지난 2년간 사업 역량을 인정받고 기대 이상의 사업 기반을 이루어낸 성과를 거둔 것과 무관하지 않다. 당연히 미래 성장을 위해 사내 다양한 조직과의 시너지를 강화하고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하는 본격 사업 확대를 가동하기에 이른 것이다.

구체적으로 에이블은 출범 이후 재생에너지 전력망 통합 관리 기술을 꾸준히 발전시켜 재생에너지 활용 가치를 극대화하는 전략적 방향성을 추구하고 있다.

이미 지난 9월 5일 LG에너지솔루션은 사내 독립기업 에이블을 통해 국내 최초로 배전망 연계형 에너지저장장치(ESS) 발전소를 설립해 운영에 나선 바 있다.

에이블은 지난 달 5일 제주 서귀포시에서 ESS 발전소 완공식을 열고 에너지 전력망 통합관리(EA) 사업을 본격화했다. 신규 발전소는 총 6.3㎿h(메가와트시) 규모로, 4인 기준 총 600여가구가 하루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발전량이 대형발전소급은 아니지만 이 발전소가 재생에너지-ESS-지역 배전망을 직접 연계한다는 점에서 쓰임새가 시대를 리드해 나갈 표본이 되고 있고 향후 꼭 필요한 시설임을 보여준다. 특히 날씨에 따라 불규칙적으로 생산되고 공급이 불안정한 재생에너지를 ESS에 우선 저장하고, 전력이 필요한 시기에 지역 배전망을 통해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는 점이 큰 메리트이다.

이를 위해 그동안 제주 재생에너지 입찰제도 시범사업에 국내 최대 규모의 전력중개사업자로 참여하고 업계 최초로 ESS 발전소 인허가를 취득하는 등 재생에너지 사업 확장을 해 왔다.

이에 에이블은 ESS, 재생에너지 전력망 통합 관리 기술, 지역 배전망을 활용해 한국전력공사와 ESS 활성화를 위한 전력 신사업 모델 개발, 제도 개선 및 기술 개발 등에 협력하기 위한 업무협약(MOU)도 체결하면서 공사와 민간업계 협력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

배터리 교환 시스템으로 시장 선점

쿠루는 전기이륜차의 방전된 배터리를 충전된 배터리로 간편하게 교환해 사용할 수 있는 ‘배터리교환스테이션(BSS, Battery Swapping Station)’을 운영하는 LG에너지솔루션 사내 독립기업이다.

이 독립기업은 배터리 관리 토털 설루션(BMTS)과 배터리 리스, 렌털 등의 사업을 맡고 있는 기존 BaaS 사업부와 유기적 연계 및 시너지 강화를 위해 통합 운영된다.

이미 쿠루가 배달의민족과 ‘전기이륜차 기반 친환경 배달문화 조성 및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것은 널리 알려진 일이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과 배달의민족 물류서비스를 전담하는 우아한청년들이 모두 이번 MOU에 참여하면서 LG에너지솔루션의 BaaS사업은 본격적인 물꼬를 튼 셈이다.

이번 협약에 따라 쿠루는 친환경 배달 수단인 전기이륜차 사용이 확산될 수 있도록 인프라 확충을 추진한다. 현재 수도권 내 설치된 약 400기 배터리교환스테이션(BSS)를 연내 440기 규모로 확대하고 내년에는 전국적으로 500기를 추가 설치해 총 900기가 넘는 BSS 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내년부터는 수도권 외 지역 인프라 조성에도 나설 방침이다.

국내 이륜차는 급속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쿠루는 울산시와 '산업단지 내 이륜차 전동화 전환'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서울시와 협업해 소상공인에게 전기차 무료 보급을 추진하는 등 전기 이륜차 생태계 확장을 통한 친환경, 저소음, 안전한 배달문화 구축에 힘쓰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경영진은 지난달 비전 공유회를 통해 배터리 제조를 넘어 전 세계 '에너지 순환 생태계'의 중심으로 도약하겠다는 기업 비전을 발표한 바 있었다.

한편 에이블은 EaaS 사업 담당 조직에 속해 북미 시장을 타깃으로 하는 LG에너지솔루션의 글로벌 EaaS 사업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이러한 시장 확장을 통해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제조를 넘어 '에너지 순환 비즈니스'로 사업을 확장해 나간다. 사내 관계자는 이를 바탕으로 오는 2028년까지 매출을 2배 이상 늘리는 것이 목표라고 밝히고 있다.

이미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달 7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구성원을 대상으로 비전 공유회를 열고 새 기업 비전 '에너지로 세상을 깨우다'(Empower Every Possibility)를 선포해 전임직원이 사업 목표를 공유하도록 새로운 출발을 시작했다.

증권업계는 LG에너지솔루션이 전기차 캐즘에 휘둘리지 않고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전략 추구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EaaS 시장은 2032년까지 2억 820만 달러로 향후 연평균 성장률(CAGR) 11.75%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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