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오일뱅크가 화석연료 중심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바이오 에너지와 순환 경제 사업 등 신사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해나가고 있다.
29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HD현대오일뱅크는 바이오 연료와 순환 경제를 축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4월 국내 최초로 초임계 공법을 도입한 바이오디젤 공장을 준공해 연간 13만t 규모의 바이오디젤 생산을 시작했다. 이는 각국의 바이오디젤 혼합 비율 확대 추세에 발맞춰 시장 수요에 대응하려는 전략이다.
바이오 항공유 분야에서도 선도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HD현대오일뱅크는 코프로세싱(Co-processing) 공법을 활용해 생산한 지속가능항공유(SAF)를 국내 정유사 중 처음으로 일본에 수출했다.
SAF는 기존 항공유를 대체할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8월 산업부와 국토부가 'SAF 확산 전략'을 발표하며 대대적인 지속가능항공유 사업 확대의 기반이 마련되기도 했다. HD현대오일뱅크는 2027년 이후 수소화 식물성 오일을 활용한 SAF 생산 공장 설립도 검토 중이다.
국내 정유사 최초로 종합 보세구역을 활용해 혼합한 바이오 선박유를 수출하며 수송용 대체 에너지 시장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HD현대오일뱅크는 순환 경제 분야에서도 눈에 띄는 실적을 내고 있다. 순환 경제 사업은 폐플라스틱, 폐윤활유, 폐타이어 등을 수거·재처리해 나프타, 프로필렌, 윤활기유 등을 재생산하는 사업이다. 2021년에는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를 원유 정제 공정에 투입해 순환 나프타를 생산했고, 이는 인근 석유화학사에 공급돼 새 플라스틱 제품으로 재탄생했다.
지난 3월에는 석유화학 계열사인 HD현대케미칼이 국내 최초로 국제 인증인 ISCC 인증을 받은 바이오 나프타 생산에 성공했다. 이 바이오 나프타는 CJ제일제당에서 공급받은 폐식용유 등 바이오 원료로 만들어졌으며, 자원 선순환 체계를 구축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에는 계열사 HD현대오씨아이가 폐타이어를 재활용해 만든 순환 카본 블랙을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에 공급하기도 했다.
이성민 기자 [email protecte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