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 점령한 中김치…역대급 수출에도 웃지 못하는 'K김치'

 

식탁 점령한 中김치…역대급 수출에도 웃지 못하는 'K김치'

M 최고관리자 0 82

K-푸드 열풍 속에 김치가 면역력을 높이는 건강식품이라는 인식으로 해외에서 수요가 늘며 올해 김치 수출량이 역대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정작 국내에선 값싼 중국산 김치에 안방을 내주며 무역적자 폭만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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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김치 수출량은 10월 누적 기준 3만8659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만7115t)보다 4.2% 증가했다.
이는 종전 최고 기록인 지난해 수출량을 뛰어넘은 것이다.
2018년 2만8197t 수준이던 김치 수출량은 지난해 5년 새 50% 이상 증가하는 등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수출 물량이 늘면서 수출액도 늘고 있다.
올해 김치 수출액은 1억3466만달러(약 1900억원)로 전년 동기(1억3057만달러) 대비 3.1% 증가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김치산업이 수출 호조를 보이며 성장하고 있지만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수입량은 수출량보다 더 큰 폭으로 늘며 무역적자는 오히려 심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김치 수입량은 25만4267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3만6816t)보다 7.4% 증가했고, 수입액은 1억5469만달러로(약 2180억원) 전년 동기 대비 13.1% 늘었다.
수입액 증가율이 두 자릿수로 늘어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 616만달러(약 87억원)였던 무역적자는 2003만달러(약 280억원)로 3배 이상 늘어났다.
남은 2개월간 수출입 동향에 따라 적자 폭은 더욱 커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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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 종주국인 한국이 파는 것보다 더 많은 양을 사 먹는 김치는 사실상 전부 중국산으로, 중국산 김치 수요가 견고하게 유지되는 이유는 결국 가격이다.
가격 차이가 상당하다 보니 소비량이 많은 외식업체를 중심으로 수입산 김치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올해 10월 기준 국내 김치 판매가격은 kg당 1만2193원으로 전년 동기(1만238원) 대비 19.1% 상승하며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올해 수출용 김치의 t당 평균 가격은 3484달러로 수입용 김치(t당 평균 608달러)와 비교해 6배 가까이 비싸다.


최근에는 이상기후 등으로 김치 재룟값 상승이 이어지면서 일반 소비자의 김치 소비도 주춤한 모습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 국내 김치 명목 판매액은 28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53억원)보다 10.7% 증가했다.
다만 물가상승을 반영한 실질 판매액은 220억원으로 전년 동기(216억원) 대비 1.8% 증가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판매물량 역시 2224t으로 전년 동월(2306t) 대비 3.5%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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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 무역적자 폭을 줄이기 위해선 결국 김치의 원재료인 농산물 가격이 안정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높은 농산물 가격 변동성이 국내 김치 제조업체의 판매가와 영업비용 등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10인 이상 김치류 제조업체의 출하액은 2016년 1조1751억원에서 2022년 1조6917억원으로 연평균 6.3%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총비용도 1조539억원에서 1조6850억원으로 늘어 8.1%의 증가율을 나타내 출하액 증가 폭을 웃돌았다.
출하액보다 비용 상승 폭이 커지면서 영업이익률도 2016년 10.3%에서 2021년 7.4%로 낮아졌다.


다만 김치산업을 둘러싼 최근의 대내외 여건이 상품 김치 중심의 시장규모 확대를 견인할 수 있는 유리한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박기환 농촌경제연구원 연구원은 "2013년 김장 문화가 유네스코 세계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지 10년 이상 지났고, 국내에서도 2020년 김치의 날을 법정 기념일로 제정한 데 이어 미국을 비롯해 브라질, 아르헨티나, 영국에서도 김치의 날을 제정·선포하는 등 김치산업의 위상이 대내외적으로 더욱 견고해지고 있다"며 "향후에도 김치산업의 시장규모는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구은모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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