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그룹이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통합 기업활동(IR)인 '코퍼레이트 데이'를 진행한다고 16일 밝혔다. 지난달 지주사와 주요 계열사의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시장과의 소통 강화에도 나서며 주주 친화 경영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17일 서울 여의도 신영증권에서 현대백화점·홈쇼핑·그린푸드 등 현대백화점그룹 내 10개 상장사가 참여하는 IR 행사를 진행한다. 그룹 차원에서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IR 행사를 진행하는 것인 지난해에 이어 올해가 두 번째다.
신영증권이 주관하는 이번 IR 행사에는 신영자산운용, KB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등 다수의 기관 투자자들이 참석한다. 현대백화점그룹 10개 상장사 IR 담당 임원들은 사업 개요와 내년 사업환경 전망, 주요 추진 전략, 기업가치 상승(밸류업)계획 등에 대해 상세히 설명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이 2년 연속 IR 행사를 여는 것은 주주와의 소통을 강화해 밸류업을 달성하기 위해서다. 지난달 지주회사인 현대지에프홀딩스를 비롯해 현대백화점, 현대그린푸드, 한섬 등 그룹 주요 계열사 4곳은 밸류업 계획을 발표했다.
밸류업 계획에 따르면, 현대지에프홀딩스는 우량 자회사에 대한 지배력을 높여 배당 수입을 확대할 예정이다. 시장 금리를 상회하는 4% 이상의 지분투자 수익률 달성을 중장기 목표로 정하고, 이를 기반으로 내년부터 기존 결산 배당과 별도로 100억원 이상의 반기 배당을 실시한다. 연간 배당지급 총액도 단계적으로 늘려 2027년 500억원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 광주·부산 프리미엄아울렛 등 신규 출점 확대를 중심으로 한 사업 확장과 자회사인 면세점·지누스의 사업 경쟁력 제고에 나선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 광주에 1조2000억원, 부산 프리미엄아울렛에 7000억원을 각각 투자한다. 이를 통해 자본 대비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을 향후 3년 내 백화점업계 평균을 상회하는 6% 수준으로 높일 예정이다.
현대그린푸드는 본업인 단체급식 사업의 수익성을 강화하고 케어푸드 등 미래 성장 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한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은 3년 내 0.8배 이상을 목표로 하고, 2028년까지 자사주 10.6%를 매년 2%가량 균등하게 매입해 소각할 계획이다. 한섬도 타임·시스템 등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수입 포트폴리오 확대에 나선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밸류업 공시 이후 시장과 소통을 강화하고 기업가치를 제고시키기 위해 그룹 통합 IR 행사를 진행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각 상장사의 경영전략, 투자 정보, 사업 추진 경과 등을 주주와 적극적으로 공유하며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지 기자 [email protecte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