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광둥성 선전시에서 열린 '제 3회 국제 심천 상업 무역 박람회 및 이커머스 거래 공급망 엑스포'에 한국의 기업들이 참가해 제품을 홍보하고 중국 시장에서의 판로를 모색했다. 이들은 빠르게 성장하는 중국 시장의 구매력과 한국 제품에 대한 반응을 볼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진행된 엑스포에는 총 5개의 한국 부스가 운영됐다. 엑스포에 참가한 한국 기업 관계자들은 화장품이나 식품 등 자사 제품을 관람객들에게 사용 내지 시식해 보라고 권유했다. 중국인들은 제품에 관심을 보이면서 가격과 원료, 유통 경로 등을 물었다. 더 관심을 보이는 중국인은 부스 안으로 들어와 면담하기도 했다. 소매를 통해 몇백억원 단위로 매출을 올린다는 중국인의 말에 행사 참가자들은 놀라기도 했다.
이번 행사에 참가한 업체들의 주목적은 중국 시장에서 판로를 찾는 것이다. 화장품을 준비한 김세호 한국상품제조무역연합회 회장은 "세계 시장으로 나가고 싶은 중소기업은 많지만, 현장을 방문한 경험이 많지 않다"며 "현장에 와봐야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해 엑스포에 참가하게 됐다"고 말했다. 발효장을 소개한 류현미 식문화세계교류협회 회장 역시 "한식이 세계적으로 대중화되고 있다"며 "이번 기회에 한식을 소개하고 중국 시장의 반응도 보기 위해 참가했다"고 설명했다.
업체들은 제품을 홍보하기 위해 많은 준비를 해왔다. 수산물 기반 화장품 제조 업체 마린테크노의 황재호 대표는 중국 베이징에 있는 파트너에게 부스 디자인을 맡겼다. 중국 현지 사람이 좋아할 만한 디자인으로 부스를 꾸미는 게 홍보에 도움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황 대표는 "현재 미국, 일본, 베트남 등에도 제품을 수출하고 있지만 물건을 사줄 구매자를 한 명이라도 더 발굴해야 한다"며 "어류 가공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 등 원료 차별성이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고 말했다.
업체들은 이번 행사를 통해 중국 내 인맥의 중요성을 느꼈다고 입을 모았다. 전복 관련 제품을 판매하는 황종율 한국전복연구소장은 "중국 사람들은 지인을 통해 소개받은 제품을 훨씬 신뢰한다는 것을 경험했다"며 "중국만큼 장사 기술이 좋은 나라가 없다. 구매자가 나에게 다가오게 하면서 관계를 쌓는 법을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업체들은 행사에 대한 만족감을 보였다. 해외 구매자들을 만나 설명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어서다. 김 회장은 "아무리 제품을 잘 만들어도 상대방이 모른다면 선택받을 수 없지 않냐"며 "이번 엑스포를 통해 해외에서 많은 사람을 만나 소통하고 상품의 강점을 설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엑스포를 주최한 심천신미래전람(MRE FAIR)의 박금철 대표는 "기업 간 거래(B2B)를 할 수 있는 중국 내 판로를 한국 기업들에 소개하고 싶었다"며 "향후 이러한 행사를 한국에서도 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공병선 기자 [email protecte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