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순도가’ 통해 본 전통주 성공 스토리 [명욱의 술 인문학]

 

‘복순도가’ 통해 본 전통주 성공 스토리 [명욱의 술 인문학]

M 최고관리자 0 42
2010년도에 등장, 전통주 업계에 스테디셀러 같은 꾸준함, 하지만 베스트셀러처럼 판매고를 높여가는 제품이 하나 있다.
바로 샴페인 막걸리, 막걸리계의 돔 페리뇽, 원조 스파클링 막걸리 등 다양한 수식어로 불리는 복순도가다.

복순도가의 성장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우선 흥미롭게도 복순도가는 뚜껑 개봉이 어려운 막걸리다.
천연 탄산을 내압병을 통해 용해시켰으며, 해당 탄산을 아주 천천히 빼야만 막걸리가 터지지 않고 즐길 수 있다.
한마디로 여는 것이 매우 복잡한 막걸리다.

원조 스파클링 막걸리 등 다양한 수식어로 불리는 복순도가는 개봉 방법이 어려운 만큼 전통주 소믈리에 등의 손길을 거쳤고, 전문가가 열어주는 샴페인 막걸리라는 이미지가 부각, 자연스러운 고급화로 이어졌다.
그런데 이 개봉이 어려운 것이 오히려 장점이 되어 버렸다.
내가 술을 좀 안다면 복순도가 정도는 열 줄 알아야 한다는 것. 그래서 이 복순도가를 가져온 자리는 이렇게 시작한다.
‘너 복순도가 열 줄 아니?’라고. 그래서 전통주 전문가와 아닌 사람의 구분을 복순도가 개봉을 기점으로 구분하기도 한다.

샴페인 막걸리라는 별명이 붙은 이유도 실은 이러한 부분이다.
일반적으로 탄산이 강해서 샴페인 막걸리로 생각될 수 있지만 꼭 그것만은 아니다.
바로 한식 주점 등에서 전통주 소믈리에들이 직접 복순도가를 열어주기 때문이다.
마치 샴페인처럼 개봉 서비스를 해주는 것이다.

그렇다 보니 사발 잔에 마시는 것도 어색해졌다.
와인 잔, 샴페인 잔에 마셔야 했다.
그 결과 자연스럽게 함께 즐기는 음식도 고급스러운 것으로 이어졌다.
사람의 손길이 하나 더 거쳐감으로써 고급스러움이 더욱 증가한 것이다.
즉 전통주 소믈리에의 역할을 제대로 하나 만들어줌으로써 더욱 가치를 높였다고 볼 수 있다.

복순도가에 대해 가성비 샴페인이라고도 말하기도 한다.
일반적인 샴페인은 와인 바 등에선 가볍게 10만원이 넘는다.
하지만 복순도가는 불과 3만원 전후로 즐길 수 있다.
받는 서비스는 비슷한데 가격은 3분의 1도 안 되는 것이다.
그렇다 보니 지역을 살리자는 가치소비를 지향하는 소비자는 자연스럽게 복순도가를 선택하는 경우도 많다.
지역 경제도 살리고 지갑 사정도 지킨다는 것이다.

명욱 주류문화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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